러닝화 미드솔 소재: EVA, TPU, PEBA, TPEE의 에너지 리턴과 생체역학

러닝화 미드솔 폼은 EVA, TPU 부스트, PEBA, TPEE로 진화하며 슈퍼 슈 시대를 열었습니다.

나이키 ZoomX, 아디다스 Lightstrike Pro, 사코니 PWRRUN, 아식스 FF Turbo, 뉴발란스 FuelCell은 에너지 리턴과 러닝 이코노미 향상에 초점을 맞췄죠.

이 글은 점탄성, 히스테리시스, 초임계 발포 등 미드솔 폼 과학을 분석하고 고분자 구조가 반발력, 내구성, 온도 민감성에 미치는 영향을 다루고 있습니다.

생체역학 관점에서 각 소재가 근육 피로도와 부상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며 개개인의 목적에 맞는 신발 중창의 선택 가이드를 제공합니다.

1. 점탄성과 에너지 리턴의 물리학

러닝화 중창의 성능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고분자 재료의 점탄성 거동에 대한 물리학적 이해가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모든 고분자 폼은 점성(Viscosity)과 탄성(Elasticity)을 동시에 지니고 있거든요.

이상적인 스프링은 가해진 에너지를 100% 저장했다가 손실 없이 반환하겠지만 현실에서의 폼은 압축과 팽창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에너지 손실을 겪습니다.

1. 히스테리시스 루프와 에너지 손실

재료에 하중을 가했을 때의 응력-변형률 곡선(Stress-Strain Curve)과 하중을 제거했을 때의 곡선 사이의 면적 차이는 에너지 손실, 즉 히스테리시스(Hysteresis)를 나타냅니다. 이렇게 손실된 에너지는 대부분 열로 소산되죠.

EVA와 PEBA의 에너지 리턴율과 손실률을 비교한 막대그래프를 보여준다.
EVA와 PEBA의 에너지 리턴율 비교

전통적 EVA의 한계를 보면 기존의 EVA 폼은 약 35 ~ 40%의 에너지를 열로 소산시키며 약 60 ~ 65%의 에너지만을 반환합니다.

충격을 흡수하여 관절을 보호하는 데는 유효하지만 러너의 추진력을 보조하는 데는 비효율적인 거죠.

반면 현대의 PEBA 기반 폼은 히스테리시스 손실을 극단적으로 낮추어 투입된 에너지의 85% 이상, 많게는 90%에 육박하는 에너지를 반환합니다.

이것은 소재 내부의 고분자 사슬이 마찰 없이 유연하게 움직였다가 즉각적으로 원복되는 분자 구조적 특성 덕분입니다.

2. 반응성과 댐핑

에너지 리턴의 총량만큼이나 중요한 게 리턴의 ‘속도’입니다. 이를 ‘반응성’이라고 하죠.

폼이 압축되었다가 다시 팽창하는 속도가 발이 지면에서 떨어지는 시간보다 늦다면 저장된 에너지는 추진력으로 전환되지 못하고 공중에서 소산되고 맙니다.

PEBA와 TPEE 소재는 낮은 댐핑 계수를 가져 압축 후 매우 빠른 속도로 원형을 회복하며 러너를 밀어주는 듯한 감각을 제공합니다.

반면 기존의 EVA는 높은 댐핑 특성을 가져 충격은 잘 흡수하지만 반발력은 부족한 데드(Dead)한 느낌을 주게 되는 거죠.

3. 압축 영구 줄음률

장거리 러닝이나 장기간의 사용에 있어 중요한 요소가 바로 ‘압축 영구 줄음률’입니다.

이것은 반복적인 하중을 받은 후 폼이 원래의 두께로 돌아오지 못하고 영구적으로 찌그러지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폼이 팩아웃(Pack-out)되면 쿠셔닝과 에너지 리턴 기능이 급격히 저하됩니다.

가교 결합(Cross-linking)의 밀도와 고분자 사슬의 결정화도(Crystallinity)가 이 저항성을 결정짓는 핵심 인자입니다.

TPU와 TPEE는 이 부분에서 탁월한 성능을 보이는데요. 초기 PEBA와 저밀도 EVA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모습을 보입니다.

2. 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EVA)

1. 분자 구조 및 화학적 조성

가장 오랫동안 그리고 여전히 가장 널리 사용되는 중창 소재인 EVA는 에틸렌(Ethylene)과 비닐 아세테이트(Vinyl Acetate)의 무작위 공중합체(Random Copolymer)입니다.

에틸렌 세그먼트는 결정성(Crystallinity)을 제공하여 폼의 구조적 강도와 내구성을 담당하고요. 비닐 아세테이트(VA) 세그먼트는 결정 구조를 방해하여 소재의 유연성과 고무 같은 탄성을 부여합니다.

VA 함량이 높을수록 폼은 부드러워지지만 내구성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2. 가교 결합과 발포 공정의 진화

EVA 폼은 발포 과정에서 과산화물(Peroxide) 등을 이용한 화학적 가교 결합을 통해 3차원 망상 구조를 형성합니다.

압축 성형(Compression Molded EVA)인 CMEVA는 고형의 EVA 블록을 금형에 넣고 열과 압력을 가해 성형하는데요. 밀도가 높고 내구성이 좋으나 무겁고 반발력이 낮습니다. 저가형 러닝화의 딱딱한 느낌은 대부분 CMEVA에서 기인하죠.

사출 성형(Injection Molded EVA)인 IMEVA는 용융된 EVA를 발포제와 함께 금형에 사출합니다. CMEVA보다 가볍고 부드러운 폼을 만들 수 있어 중급 러닝화에 널리 쓰입니다.

3. 성능 특성 및 한계

에너지 리턴 측면에서 표준 EVA는 약 60 ~ 65%의 에너지 리턴율을 보입니다. 충격 흡수재로서는 훌륭하나 추진체를 위한 소재로서는 현대적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거죠.

EVA의 가장 큰 약점 중 하나는 온도 민감성(Temperature Sensitivity)입니다. EVA의 고분자 사슬은 저온에서 급격히 경직되거든요.

실험 결과에 따르면 겨울철 영하의 온도에서 EVA 폼은 상온 대비 현저하게 딱딱해지며 쿠셔닝 성능을 상실합니다. 겨울철 러닝 시 부상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되는 거죠.

내구성 측면에서도 EVA는 기공 내부의 가스가 빠져나가고 폼 벽이 피로 파괴를 겪으면서 300 ~ 500km 주행 후에는 급격히 쿠셔닝이 죽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4. 현대적 진화: 초임계 EVA

EVA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제조사들은 소재 자체의 변화보다는 공정의 혁신을 꾀했습니다.

질소(N2)나 이산화탄소(CO2)를 초임계 상태로 주입하여 발포하는 공정을 통해 기존 EVA 대비 훨씬 미세하고 균일한 기공 구조를 가진 폼을 만들어냈죠.

스케쳐스의 Hyper Burst, 브룩스의 DNA Flash, 푸마의 Nitro 일부 모델 등이 이에 해당하는데요. 이를 통해 에너지 리턴을 70 ~ 75% 수준까지 끌어올리고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였습니다.

3. 열가소성 폴리우레탄(TPU)

1. 상전이 구조와 물성

2013년 아디다스가 BASF와 협력하여 내놓은 부스트(Boost) 폼은 확장 열가소성 폴리우레탄(eTPU)을 기반으로 합니다. TPU는 EVA와 달리 블록 공중합체(Block Copolymer) 구조를 가지고 있죠.

하드 세그먼트(Hard Segment)는 이소시아네이트(Isocyanate) 기반으로 결정화되어 물리적 가교점 역할을 하며 구조적 강성을 유지합니다. 소프트 세그먼트(Soft Segment)는 폴리올(Polyol) 기반으로 길고 유연한 사슬이 탄성을 부여하고요.

이 두 세그먼트가 미세하게 상분리(Phase Segregation)되어 존재하는 구조 덕분에 TPU는 뛰어난 탄성과 내구성을 동시에 발휘할 수 있습니다.

2. 성능 프로파일

에너지 리턴과 내구성 측면에서 TPU는 약 70 ~ 76%의 우수한 에너지 리턴을 제공하며 무엇보다 내구성이 압도적입니다.

수백 km를 달려도 폼의 꺼짐 현상이 거의 없으며 초기 반응성을 오랫동안 유지하죠. 그래서 훈련량이 많은 러너나 체중이 많이 나가는 러너에게 이상적입니다.

또한 온도 안정성도 뛰어나 광범위한 온도 범위에서 물성이 일정하게 유지됩니다. 겨울철에도 딱딱해지지 않고 여름철에도 물러지지 않는 거죠.

하지만 치명적 약점이 있습니다. 바로 무게(Density)입니다. TPU의 가장 큰 단점은 밀도인데요. EVA나 PEBA에 비해 비중이 높아 신발의 무게를 증가시킵니다.

이로 인해 무게가 중요한 엘리트 레이싱화 시장에서는 점차 설 자리를 잃고 데일리 트레이너 영역으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Saucony Triumph이나 Adidas Ultraboost 같은 신발들이 대표적이죠.

4. 폴리에테르 블록 아미드(PEBA)

1. 분자 아키텍처

현재 ‘슈퍼 슈’ 시장을 지배하는 PEBA는 고성능 열가소성 엘라스토머입니다. 대표적으로 Arkema사의 Pebax®가 있죠. TPU와 유사한 블록 공중합체이지만 구성 성분이 다릅니다.

하드 세그먼트는 폴리아미드(Polyamide)로 Nylon 11이나 12를 사용하며 매우 강한 기계적 강도와 형상 기억력을 제공합니다.

소프트 세그먼트는 폴리에테르(Polyether)로 극도의 유연성과 낮은 유리전이온도를 제공하여 저온에서도 유연함을 유지하게 해주죠.

이 구조에서 폴리아미드 블록은 견고한 스프링의 지지대 역할을 폴리에테르 블록은 실제 압축되는 스프링 역할을 합니다.

분자 사슬 간의 수소 결합(Hydrogen Bonding)은 얇은 기공 벽에서도 높은 인장 강도를 유지하게 하여 폼을 극도로 얇고 가볍게 발포할 수 있게 합니다.

2. 압도적인 에너지 리턴과 히스테리시스 제어

PEBA 폼은 85%에서 90% 이상의 에너지 리턴을 자랑합니다. 고분자 사슬이 변형 후 원복될 때 내부 마찰에 의한 에너지 손실이 거의 없기 때문이죠.

주행 시 러너는 마치 트램펄린 위를 뛰는 듯한 ‘통통 튀는(Bouncy)’ 감각을 느끼게 되며 이것은 실제 러닝 이코노미 향상으로 직결됩니다.

3. 제조 방식에 따른 물성 차이

같은 PEBA 소재라도 가공 방식에 따라 착화감과 성능이 달라집니다.

비드 발포(Beaded PEBA)는 사코니의 PWRRUN PB가 대표적인데요. Endorphin Pro 3와 Speed에 쓰이죠.

eTPU처럼 작은 알갱이들을 팽창시킨 후 스팀으로 융착시킵니다. 알갱이 사이의 미세한 공간이 추가적인 압축을 허용하여 부드럽고 푹신한 느낌을 주지만 알갱이 간 결합력이 약해 내구성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슬래브/시트 발포(Slab PEBA)는 나이키의 ZoomX나 사코니의 PWRRUN HG가 이에 해당합니다. Endorphin Elite에 쓰이는 거죠. 통째로 발포하거나 시트 형태로 제작되는데요.

비드 방식보다 표면이 매끄럽고 밀도가 균일하며 일반적으로 더 높은 반발력과 구조적 안정성을 제공합니다. 특히 PWRRUN HG는 기존 PB보다 더 단단하고 반응성이 빠른 특성을 보입니다.

4. 내구성의 딜레마와 450km 연구의 시사점

PEBA는 성능은 최고지만 내구성은 TPU에 미치지 못합니다. 특히 초기 모델들은 200 ~ 300km 주행 후 급격한 성능 저하를 보였죠.

PEBA와 EVA의 450km 주행 전후 러닝 이코노미 차이를 비교한 막대그래프를 보여준다.
450km 주행 후 PEBA와 EVA 성능 변화

최근 연구에 따르면 새 PEBA 신발은 새 EVA 신발보다 월등한 러닝 이코노미를 제공하지만 450km 주행 후에는 그 이점이 사라져 낡은 EVA 신발과 비슷한 수준으로 성능이 저하됨이 밝혀졌습니다.

연구 결과, 마모된 PEBA 신발은 새 상태 대비 에너지 비용이 유의미하게 증가했으나(0.32 W/kg 증가) EVA 신발은 마모 전후의 차이가 거의 없었습니다.

엘리트 선수가 대회용으로 신는 ‘슈퍼 슈’의 수명이 매우 제한적임을 시사하는 중요한 데이터입니다.

5. 열가소성 폴리에스테르 엘라스토머(TPEE)

1. Lightstrike Pro의 비밀

아디다스의 Lightstrike Pro는 초임계 TPEE로 밝혀졌습니다. TPEE는 에스테르(Ester) 결합을 기반으로 하는 블록 공중합체로 결정성 폴리에스테르 하드 세그먼트와 비정질 소프트 세그먼트로 구성됩니다.

2. PEBA vs. TPEE

TPEE는 PEBA와 유사한 에너지 리턴(80% 이상)을 제공하지만 착화감은 확연히 다릅니다.

착화감을 비교하자면 PEBA인 ZoomX가 발이 푹 잠기면서 튕겨나가는 ‘소프트한 바운스’라면 TPEE인 Lightstrike Pro는 훨씬 단단하고 빠르게 반응하는 ‘탱탱한 탄성’을 제공하는 거죠.

안정성 측면에서 TPEE의 높은 굴곡 탄성률(Flexural Modulus) 덕분에 높은 스택 하이트(Stack Height)에서도 PEBA보다 좌우 흔들림이 적고 안정적입니다. 과내전이 있는 러너나 발목이 약한 러너에게 유리할 수 있죠.

내구성에서도 TPEE는 화학적으로 PEBA보다 가수분해나 피로 파괴에 강해 수명과 성능 유지력이 더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6. 제조 기술의 혁신

현대 미드솔 성능 향상의 절반은 소재에서 나머지 절반은 ‘초임계 발포 공정’에서 옵니다. ‘초임계’는 소재의 이름이 아니라 공정의 명칭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1. 초임계 유체의 열역학적 원리

초임계 유체(SCF)란 특정 온도와 압력 이상에서 기체의 확산성과 액체의 용해성을 동시에 가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주로 질소(N2)나 이산화탄소(CO2)가 사용되죠.

용해(Dissolution) 단계에서는 용융된 폴리머에 초임계 상태의 가스를 고압으로 주입하여 균일하게 녹여냅니다.

핵 생성(Nucleation) 단계에서는 압력을 급격히 낮추면 용해도가 떨어지면서 가스가 과포화 상태가 되고 수십억 개의 미세한 기포 핵이 동시다발적으로 생성됩니다.

성장(Growth) 및 안정화 단계에서는 기포가 성장하여 폼을 형성하고 냉각을 통해 구조를 고정합니다.

2. 질소 vs. 이산화탄소

사용하는 가스의 종류에 따라 폼의 미세 구조가 달라집니다.

질소(N2)는 용해도가 낮아 더 높은 압력이 필요하지만 매우 미세하고 균일한 기포를 형성합니다.

더 가볍고 얇은 기포 벽을 가지면서도 강한 폼을 만드는 데 유리하여 뉴발란스 FuelCell이나 푸마 Nitro Elite 같은 고성능 폼에 주로 사용됩니다.

이산화탄소(CO2)는 용해도가 높아 공정이 상대적으로 쉽지만 질소에 비해 기포가 다소 크게 형성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3. 사출 발포의 진보

과거에는 큰 덩어리로 발포한 후 깎아내는 방식을 썼다면 최신 기술은 신발 중창 모양의 금형에 직접 초임계 유체를 주입하는 사출 성형 방식을 택합니다. Asics FF Turbo나 Skechers Hyper Burst가 대표적이죠.

이 방식은 폼 표면에 치밀한 ‘스킨(Skin)’ 층을 형성하여 내구성을 높이고 접착제 사용을 줄여 경량화에 기여합니다.

7. 비교 분석: 소재별 물성 매트릭스

수집한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주요 폼 소재의 물리적, 화학적 특성을 종합 비교해보겠습니다.

주요 폼 소재의 특성별 비교표
특성 표준 EVA 초임계 EVA TPU TPEE PEBA
화학적 기반 무작위 공중합체 가스 주입 EVA 블록 공중합체 블록 공중합체(Polyester) 블록 공중합체(Polyamide)
에너지 리턴 60 ~ 65%(낮음) 70 ~ 75%(중간) 70 ~ 76%(중간) 80 ~ 82%(높음) 85 ~ 90%+(최상)
밀도(무게) 낮음 ~ 중간 매우 낮음 높음(무거움) 중간 매우 낮음
경도 중간 ~ 단단함 부드러움 부드러움 약간 단단함 매우 부드러움
저온 저항성 나쁨(딱딱해짐) 보통 매우 좋음 좋음 매우 좋음
내구성(압축) 나쁨(금방 죽음) 보통 최상 중 ~ 하(450km 이후 저하)
주 용도 저가형/데일리 경량 트레이너 데일리/리커버리 레이싱/템포런 엘리트 마라톤 레이싱

8. 생체역학 및 생리학: 소재가 신체에 미치는 영향

이러한 화학적 물성은 러너의 몸에 직접적인 생리학적 변화를 일으킵니다.

1. 러닝 이코노미의 향상

PEBA와 TPEE 폼의 도입으로 인해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러닝 이코노미의 개선입니다.

대사 효율 증대 측면에서 연구에 따르면 카본 플레이트와 PEBA 폼이 결합된 신발은 기존 EVA 신발 대비 산소 소비량을 2 ~ 4% 감소시킵니다.

폼의 높은 에너지 리턴이 지면 반발력을 추진력으로 전환해주고 낮은 무게가 다리를 휘두르는 데 드는 에너지를 줄여주기 때문이죠.

다리 길이 연장 효과도 흥미롭습니다. 부드러운 슈퍼폼은 압축 시 다리의 유효 길이를 늘려주는 효과를 주며 보폭(Stride Length) 증가로 이어집니다.

2. 근육 피로도와 진동 감쇠

슈퍼폼의 또 다른 중요한 기능은 근육 보호입니다.

종아리 근육 통증 감소에 대한 최근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에너지 리턴이 높은 신발을 착용한 러너들은 전통적인 신발을 착용한 러너들에 비해 종아리 근육인 비복근과 가자미근의 통증과 다리 피로도가 유의미하게 낮았습니다.

일반적으로 힐드롭(Heel drop)이 낮은 신발은 아킬레스건과 종아리에 부하를 더 준다고 알려져 있으나 해당 연구에서는 슈퍼 슈가 오히려 종아리 통증을 줄여주었습니다.

폼의 탄성이 발목의 저측 굴곡(Plantarflexion)을 보조하여 근육의 일을 덜어주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미세 손상 방지 측면에서도 PEBA 소재는 충격 시 발생하는 고주파 진동을 효과적으로 걸러냅니다.

이 진동은 연부 조직의 미세 손상을 유발하는 주원인인데 이를 차단함으로써 마라톤 후반부에도 다리를 쌩쌩하게 유지시켜 주죠.

3. 불안정성과 부상 위험

모든 부분이 긍정적이지만은 않습니다.

PEBA 같이 지나치게 부드럽고 두꺼운 중창은 필연적으로 불안정성을 야기합니다. 발목 주변 근육과 건(Tendon)에 과도한 안정화를 요구할 수 있으며 특히 발목이 불안정한 러너에게는 아킬레스 건염이나 비골근 건염 등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9. 브랜드별 생태계 및 상용화 현황 분석

각 브랜드는 위에서 언급한 소재들을 독자적인 마케팅 용어로 포장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를 제대로 해독하는 것이 소비자에게는 필수적이죠.

나이키 아디다스 사코니 아식스 뉴발란스의 미드솔 소재와 대표 모델을 비교한 표를 보여준다.
주요 브랜드의 미드솔 소재 비교 표

1. 나이키(Nike)

ZoomX는 슬래브 형태의 PEBA 폼의 대명사입니다. 가장 부드럽고 에너지 리턴이 높으나 주름이 잘 가고 내구성이 약한 편이죠. Vaporfly와 Alphafly에 쓰입니다.

React는 TPE/EVA 블렌드로 합성 고무 기반입니다. 내구성이 좋으나 무겁습니다. 주로 데일리 트레이너에 사용됩니다.

2. 아디다스(Adidas)

Lightstrike Pro는 초임계 TPEE입니다. PEBA보다 단단하고 안정적이며 내구성이 뛰어나죠. Adios Pro와 Takumi Sen에 쓰입니다.

Lightstrike 2.0은 EVA/TPE 블렌드로 추정되며 경량성과 반응성을 개선한 훈련용 폼입니다.

Boost는 eTPU로 무겁지만 내구성은 여전히 최고 수준입니다.

3. 사코니(Saucony)

PWRRUN PB는 비드 발포 PEBA입니다. 부스트 폼처럼 알갱이가 보이며 슬래브 PEBA보다 부드럽고 유연한 느낌을 줍니다. Endorphin Speed와 Pro에 쓰이죠.

PWRRUN HG는 슬래브/초임계 PEBA입니다. PB보다 더 단단하고 반발력이 강하며 최고급 레이싱화에만 사용됩니다. Endorphin Elite에 적용되었습니다.

PWRRUN+는 eTPU로 비드 타입입니다. 부스트와 유사하나 가공을 통해 무게를 줄였습니다. Triumph에 쓰입니다.

4. 아식스(Asics)

FF Turbo는 나일론(Polyamide) 기반의 폼으로 PEBA 계열로 분류되나 아식스만의 독자적인 배합입니다. 가볍고 통기성이 좋죠. Metaspeed Sky와 Edge에 쓰입니다.

FF Turbo+는 최신 모델인 Superblast 2와 Metaspeed Paris에 적용된 개선된 PEBA 폼으로 압축률과 반발력을 더욱 높였습니다.

FF Blast+는 EVA와 OBC(Olefin Block Copolymer)의 블렌드에 질소를 주입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가볍고 부드러우나 Turbo만큼의 반발력은 없습니다.

5. 뉴발란스(New Balance)

FuelCell은 가장 혼동하기 쉬운 명칭입니다. 모델마다 성분이 다르거든요.

SC Elite v4와 Pacer는 100% PEBA 폼을 사용하여 최상의 반발력을 제공합니다.

Rebel과 Trainer는 TPU와 EVA의 블렌드에 질소를 주입한 형태로 초임계 TPU/EVA 블렌드입니다. PEBA보다 내구성이 좋고 부드러우나 에너지 리턴은 약간 떨어집니다.

10. 러너를 위한 용도별 제안

미드솔 소재 공학의 발전은 러닝화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우리는 이제 단순한 ‘쿠션’이 아닌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신발에서 기대하게 되었죠.

레이스 템포런 데일리 러닝 목적에 맞는 EVA TPU PEBA TPEE 추천 소재를 정리한 표를 보여준다.
러닝 목적별 미드솔 소재 선택 가이드

레이스 데이(Race Day)

기록 단축이 목표라면 PEBA 소재가 필수적입니다. ZoomX, PWRRUN HG, FF Turbo 같은 것들이죠. 단, 450km 이상의 주행 후에는 성능 저하가 뚜렷하므로 대회용 신발은 마일리지 관리가 필요합니다.

스피드 훈련 및 템포런

TPEE인 Lightstrike Pro 혹은 비드 PEBA인 PWRRUN PB가 이상적입니다. 우수한 반발력을 제공하면서도 슬래브 PEBA보다 내구성이 좋아 잦은 훈련을 견딜 수 있거든요.

데일리 러닝 및 리커버리

TPU인 Boost나 PWRRUN+ 혹은 초임계 EVA인 Nitro나 DNA Flash가 적합합니다.

특히 체중이 많이 나가는 러너나 겨울철 러닝을 즐기는 러너에게는 온도 변화에 강하고 팩아웃이 적은 TPU 계열이 최고의 선택이 될 겁니다.

착화감의 취향

‘통통 튀는 트램펄린’ 같은 느낌을 원하면 PEBA를 ‘빠르고 단단하게 치고 나가는’ 느낌을 원하면 TPEE를 선택하는 것이 과학적으로 타당한 접근입니다.

결론

만능인 소재는 없습니다. 각 소재의 분자 구조적 특성과 제조 공정의 차이를 이해하고 자신의 주행 스타일과 목적에 맞는 신발을 선택하는 것이야말로 ‘슈퍼 슈’의 기술적 혜택을 온전히 누리는 방법입니다.

마치며

러닝화 미드솔 폼의 소재를 이해하면 최적의 신발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EVA의 충격 흡수, TPU의 내구성, PEBA의 에너지 리턴, TPEE의 반발력이 각기 다른 특성을 제공하죠.

슈퍼 슈의 핵심은 점탄성, 히스테리시스, 초임계 발포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러닝 이코노미를 높이고 근육 피로도를 줄이는 신발 중창 선택이 퍼포먼스를 결정합니다.

분자 구조부터 브랜드 특성까지 과학적 근거로 현명하게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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